고양이

  잠에서 깨어났는데 눈을 뜨니까 눈앞에 두개의 파란색 원이 있었다.
  고양이가 나랑 똑같은 자세로 누워서 내 눈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놀라서 잠이 갑자기 확 달아나는 느낌이었는데 고양이는 내가 눈을 떴는지 말았는지 관심조차 없는 듯 계속 그 자세를 고수하고 있었다.
 
놀라서 몸을 반쯤 일으켰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 나는 베개위로 다시 머리를 올리고 고양이와 눈싸움을 했다.
 
고양이가 시선을 피했다.
 
전에도 이런 상황이 가끔 있었는데 그때는 파란 고양이 눈이 아니라 갈색의 지니 눈이었다.
 
그녀는 내가 자는 걸 물끄러미 쳐다보는 걸 좋아했었다.
 
고양이는 군밤을 한 대 맞고 침대를 내려갔다.
 
‘때리고 지랄이야’ 라고 그놈이 말 하는걸 텔레파시로 들을 수 있었다.
 
벼룩에 물린 발등을 벅벅 긁다가 시계를 보니 여덟시가 넘어있었다.
 
‘아마도 고양이는 내가 지각할까봐 걱정 되어 침대로 기어 올라온 모양이다.’ 라고 나는 너그럽게 생각했다.
 
지니는 여자치고는 정말이지 말이 없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내 얼굴을 하염없이 들여다보곤 했었다.
 
“왜 쳐다봐?” 하고 물어보면,
 
“응 예뻐서,”
 
하고 대답하고는 했다.
 
그리고 나도 그녀에게 역시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너무나 몰랐었던 것이다. 마음으로 통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길을 걷다가 예쁜 옷이나 악세서리 같은 게 보이면 지니 얼굴부터 떠올랐다.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그냥 지나치긴 했지만 주머니를 털어서 사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 그럴 때마다 지니는 고마워 하기는 커녕 나를 나무라곤 했었다. 심지어는 환불해 오겠다고 법석을 떤 적도 있었고, 어떤 행동을 하던 그녀는 사랑스러웠고 내 삶의 활력소였다.
 
나는 그녀가 없는 내 인생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흰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털로 덮여있고 눈은 파란색인데 한밤중에 빛이 없어지게 되면 그 눈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걸어 다니는 폼은 이 세상의 우아스러움은 모두 자기 것이라도 된다는 듯이 천천히 걸어 다니는데 몸은 마치 연한 고무로 만들어진 것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러지기 때문에 어떨 때는 요가 하는 사람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마치 뼈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점프력도 대단해서 자기 몸 길이의 두 세배가 넘는 식탁위로도 단숨에 뛰어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고양이를 결코 예뻐 해 줄 수가 없다.
 
첫 번 째 문제는 고양이털 이었다.
 
고양이가 집에 들어오고 나서 이삼 개 월간은 아무것도 느끼지를 못했다.
 
갑자기 앨러지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되면서부터였다.  일반적으로 꽃씨가 날리기 시작하는 삼사월에는 내가 앨러지를 심하게 타는데  지금은 한여름이었고 너무 의외였기 때문에 고양이가 의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몇일 심하게 고생하고 나서 나는 겉옷 먼지 제거용으로 사용되는 테잎 롤을 구해왔고 먼저 내가 항상 앉아있는 컴퓨터 앞 의자를 문질러 보았는데 경악했다.
 
내 집은 고양이털 보관 창고였다. 두세번 문질렀을 뿐인데 테입은 고양이의 하얀 털로 온통 덮여버리고 더 이상 사용 불가, 테잎을 떼어내고 다시 문지르고 또 떼어내고 하기를 다섯 번, 의자는 테잎에 의해 다섯 번 문질러졌지만 그 전의 컨디션을 찾은 것 같지는 않았다. 다음, 침대 위, 옷장 속, 소파,,,등등 천으로 된 모든 물건에서 고양이털이 묻어 나왔다.
 
베큠으로 온 집안을 한 시간 넘게 빨아댔다.
 
고양이털은 마치 내 영혼에까지 스며들어 있는듯했다.
 
다음이 벼룩이었다.
 
주로 발 부위를 물어뜯는데 이 벼룩들은 일단 보이지가 않았다. 고양이 목에 벼룩 잡는 목걸이를 사다 걸어주고 벼룩 잡는다는 샴푸로 삼일에 한 번씩 목욕을 시켰지만 소용이 없었다.
 
집에 하루 종일 가둬 둘 수가 없어 문을 열어놓고 출퇴근을 했었는데 낮에 고양이가 정원의 잔디밭에 앉아 있을 때 벼룩들이 들러붙는 것 같았다.
 
하기야 본 사람이 없으니 누가 알겠는가, 내가 출근하게 되면 고양이가 티브이 를 켜놓고 온 동네 벼룩들을 다 모아 콘서트 비슷한 거를 했을 수도 있고 , 아니면 혼자 댄스파티를 벌였을 수도 있고,
 
내가 부재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내가 알 수는 없지 않은가,
 

  고양이를 안고 큐 아저씨가 나타나기 두시간전에 지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날아가 그렇게 되면 나도 어딘가로 뛰어 갈수 있을 거 같아.”
 
나는 전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일이 있기 몇 달 전에 있었던 그 황당한 사건이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전의 삼일 전, 새벽 두 시경에 나는 집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서있었고 너무 취해서 내가 왜 거기에 서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더 웃기는 건 첨보는 아가씨 하나가 내 오른쪽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기억은 거기서 내가 그 아가씨의 손을 잡고 한참을 걸었다는 것이고 다음의 기억은 또 끊어졌다.
 
내 집의 키를 가지고 있던 지니가 들어 왔을 때 우리는 한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는 것뿐이다.
 
인기척에 눈을 떴을 때, 나는 청바지에 신발은 벗은 상태였고 그 처음 보는 아이는 청바지에 한쪽 발에만 하이힐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그 아이는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아무 말 않고 지니는 그냥 나갔다.
 
아홉시도 넘어 잠이 깬 그 아이가 죄송 합니다 를 연발하고 있을 때 나는 지니 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는 받지 않았다.
 
“술 조심해야겠다. 나쁜 사람이라도 만났으면 어떡할 뻔 했어.”
 
라고 그 아이한테 얘기해 준 게 전부였다.
 
다음날도 지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집으로 찾아갔더니 내일 다시 얘기 하자며 문을 닫아버렸다.
 
지니는 나를 잘 알고 있다.
 
그 처음 보는 아이와도 아무 일 없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계기를 기다려왔을 것이고 이 일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술이라도 한잔 들어가게 되면 이혼녀인 자기는 나를 차지할 자격이 없으니 사라져야 한다고 중얼거리던 그녀 였 으니까,
 
“당신은 너무 자유스러워서 가둬 놓을 수도 없고,,,”
 
“내가 바람둥이란 얘기야?”
 
“그건 아닌데 그것보다 더 무서워.”
 
지니가 사라지고 나서 나타난 고양이를 나 역시 가두어 놓을 수가 없는데 그것도 비슷한 이유일까?
 
삼일 후에 나타난 지니는 나에게 이별을 이야기했다.
 
나는 지니가 없는 삶을 상상 할 수가 없었으므로 그녀가 하는 말들을 이해 할수 가 없었다.
 
“당신 날아가. 내가 노끈처럼 당신을 감고 있잖아. 이제 풀어 버릴 께,,,”
 
지금도 환청같이 들리는 그 목소리를 파란 눈 속에 가두고서 그날 고양이는 나를 찾아왔다.


  큐 아저씨는 아파트 매니저다.
 
올림픽 길에 있는 이십 가구 정도가 사는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었다.
 
전화로 대충 상황설명을 듣기는 했지 만 정작 가슴에 흰 고양이를 안고 나타난 아저씨를 보자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걔들은 안 돌아왔다 이거에요?”
 
“응 정확히 한 달 기다렸어. 더 이상 방치했다간 이 고양이놈도 미쳐버릴 거야, 좌우간 자네밖에 맡을 사람이 없다구,,,,”
 
“진짜 황당하네요.”
 
“동물 좋아하잖아.”
 
“고양이는 아니거든요.”
 
“길러 본적 있어?”
 
“아니요.”
 
“그럼 지금부터 좋아해봐.”
 
아저씨의 아파트 이층에 사는 젊은 부부가 한 달 전에 FBI 한테 잡혀 갔단다. 죄목은 아무도 모른다. FBI는 밤 열두시에 갑자기 쳐들어와서 둘을 체포해갔고 두 명인가가 남아서 그 집을 새벽 여섯시까지 뒤졌다고 한다.
 
그 사건 나고 이틀 후에 나는 아저씨의 호출을 받고 그 집에 갔었다. 경찰들은 지붕이며 소파 천까지 다 뜯어 놓았다. 뭘 찾으려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마약은 아닌 것 같았다. 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그들은 저질스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마약 장사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들이 소장하고 있던 수 백 개의 씨디 들은 전부 북유럽에서 제작된 예술영화였다. 싸구려는 단 하나도 없었다.
 
싸구려는 단 하나도 들여놓고 싶지 않았던 그들이 마약 장사나 했을 거라고 나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난 영화는 잘 모르니까.”
 
하고 아저씨는 얘기했다.
 
그때 옷장 안에서 우리를 훔쳐보고 있던 하얀색 고양이가 결국 내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짐은 전부 창고로 옮겼고. 요놈만 남은 건데, 달리 갈 데가 없잖아.”
 
고양이와의 동거생활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자기가 페르시안 순종 고양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해 보이려는 듯이 고양이는 아주 느리게 걸어 다녔고 그러면서도 동네에 있는 다른 고양이들하고는 피터지게 싸워 다 몰아내었다.
 
파킹랏을 잠그는 게이트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나는 고양이가 자유스럽게 드나 들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다녔었는데 그때 아마도 몇 가지 문제가 생겼었던 것 같다.
 
나는 낮에는 항상 나와 있었기 때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몰랐었다.
 
다만 집에 돌아오면 전에는 지니가 앉아있던 의자에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고양이는 지니와 똑같이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저 하루 종일 갇혀 있었노라고 그 몸의 실루엣으로 말할 뿐 이었다.
 
지니도 고개만 약간 옆으로 기울이면서 미소를 지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교환되는 미소에는 언어가 갖추고 있는 따스함 같은 게 없었 던 것 같다. "밥 먹었어?" 라던가 "많이 기다렸어?" 따위의 언어들이 얼마나 소중한건지를 몰랐었던것 같다.
후회 하기에는 늦었지만 당시 나는 몰랐었다. 침묵 속에 침전되어있는 깊은 외로움 같은 것들을,


  어쨌든, 지니와 나는 오래된 연인 관계여서 그게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고양이는 새 식구 였는 데 그럴 수는 없는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그렇게 했다.
 
유일하게 “야옹” 하고 소리를 낼 때면 나는 텔레파시로 들을 수 있었다.
 
“배고파 빨리 밥 줘.” 였다.
 
물론 내가 고양이를 미워하게 된 이유가 고양이의 인사성 하고 아무 관련이 없다고는 할수 없지만 진짜 이유 두 가지는 벼룩과 털이었다.
 
실제적으로 그렇게 구박한 적도 없다.
 
다만 활동무대를 실내에서 실외로 좀 더 확장시켜 줬을 뿐이지,
 
내가 상상하기에 아마도 전 주인은 여자였을 듯싶다. 집에 머무는 가정주부 였을 것이다. 고양이가 잔디밭에 나가 굴러다닐 일이 없었을 테니 벼룩들을 집안으로 끌어 들일일도 없었을 테고 날마다 털 손질을 해 주었을 테니 지금처럼 온 집안에 털이 날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곰곰 하다 보니 나는 아무래도 고양이를 데리고 있기에는 부적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사건이 나기 전이었다.
 
한 육 개월쯤 전이었던가, 봄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지니가 혼자 거울 앞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먼저 깨더라도 내가 일어 날 때까지 그 상태로 누워 기다리던가 아니면 나를 간지럼 태워서 깨우던가 했었다.
 
본능이 이성보다 앞선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다.
 
“어쩐 일이야 이렇게 일찍 일어나 있고?”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밤새 슬픈 생각만 했어.”
 
“어떤?”
 
“절대 돌아오지 않는 날들이 하루하루 지나고 있다는 거.”
 
“그런 거 이제는 받아들일 나이 아냐?”
 
“받아들이는 척 들 하지. 아니면 자신한테 그렇게 우기고 달래고 하는 거고. 더 이상 못하겠어.”
 
“어떡하자는 얘기야?”
 
“더 이상의 추억을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야. 그럼 더 힘들어 질것 같아.”
 
잠이 덜깬 상태여서 그랬는지 나는 금기된 단어를 사용했다.
 
“그만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려고?”
 
“그렇게 단순히 언어로 표현 되어지는 거라면 이런 고민을 왜 하겠어.”
 
나는 짤막하게 말했다.
 
“나는 이별을 준비해 본적이 없어.”
 
“마찬가진데. 하지만 이제는 그래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당신 가끔 하는 말 있지. 모든 물건들은 존재 이유가 확실한데 사람 많은 그렇지가 않다고. 난 그 대답을 알 것 같아. 슬퍼지려고 존재하는 거야. 슬퍼서 아름다워지려고.”
 
오년을 넘게 내 영혼과 살이 함께 섞여있던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내가 추측 할 수 있는 것은 그녀는 이별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앞으로 더 늘어날 주름살을 예상했을 것이라는 건데 그건 분석해보자면 자신을 보호하자는 것이지 나를 배려 하는 건 아니었다.
 
사랑했었나? 그게 무슨 뜻이지?
 
가끔 보게 되는 구름이 없는 하늘은 뭔가 허전함을 준다.
 
항상 거기에 있어야 하는 구름 자국들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그러면 하늘이 곧 구름일까, 아니면 구름이 하늘?
 
사실은 정말이지 멀리 떨어져있는 두 명제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같은 이름으로 불릴 때, 그런 것이 사랑이 아닐까,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자정이 넘은 시간부터 새벽 다섯시 까지 전봇대 옆에 서서 비를 맞아본 경험이 있다.
 
설명이 안 되는 행동들을 유발시키는 힘 뭐 그런 걸까,
 
나는 이제 이해한다 라고 생각했던 삼십대 때 어떤 힘인지가 꺼내들게 했던 권총의 차가운 느낌, 사치스럽게 느껴졌던 베르테르의 돌변된 무모함, 그리고 더위, 갈증,
 
어찌 보면 참 짜증나는 것들인데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 다가왔다 멀어져간다.
 
무덥지도 않으면서 끈적 하기만한 긴 여름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도 정말로 이별이 시작 되었다는 건 모르고 있었다.


  나의 인터넷 광고를 보고 처음 찾아온 사람은 이십대 초반의 아가씨였다. 자다가 막 일어났는지 부스스한 머리에 츄리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고양이는 우리들 사이의 테이블 밑에 앉아 졸고 있었다.
 
“페르시안 순종 맞네요. 근데 문제는 제가 데리고 있는 암놈이 이제 육 개월 됐다는 거죠. 얘는 나이가 몇 년은 돼 보이는 데요.”
 
“원조교제가 되겠군요.”
 
나는 고양이가 나에게 오게 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럼 얼마나 데리고 계셨던 거죠?”
 
“삼 개월이요.”
 
젊은 아가씨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제가 생각을 좀 해보고 다시 연락 드릴께요.”
 
그 아가씨는 다시 연락을 하지 않았고 두 번 째 나타난 사람은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제가 페르시안 고양이가 두 마리 있어요. 보이하고 걸인데 이상하게 새끼가 안 생기네요. 그래서 와 본거에요. 근데 솔직히 좀 관리를 못하셨네요.”
 
내가 봐도 내 고양이는 베이지색 걸레 뭉치 같아 보였다.
 
“네. 만날 나가있다 저녁에만 들어오니까요..그래서 잘 돌볼 수 있는 사람한테 넘기려는 거구요.”
 
“석달 정도 데리고 있었으면, 없어지면 많이 섭섭할 텐데요.”
 
“그런 거에는 익숙해져야죠.”
 
“누가 익숙해져요. 그냥 그렇게 받아 들이는 거지.”


  고양이와 나와의 인연인지 묘연인지는 쉽게 끝나지 않을 모양 이었다. 연락을 주겠다던 두 번째 여자도 연락이 없었고 세 번째 찾아왔던 남자도 역시 더 이상 연락이 없었고 네 번째 다섯 번째 찾아왔던 아가씨들은 역시 보고 간다음 그만 이었다
 
여섯 번째 찾아온 사람은 사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였는 데 저녁 일곱 시경이었기 때문에 같이 저녁을 먹게 되었다. 안경을 쓰고 있어서 꼭 무슨 여학교 선생이나 직원처럼 보이는 여자였는데 식당에 도착하니까 안경을 벗어버렸기 때문에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서  두 얼굴을 가진 여자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얘기했다.
 “이혼하고 혼자 산지 십년쯤 돼요. 애도 없고요. 그래서 고양이들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사실은 기른 게 아니라.. 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너무 나길래.,,고양이 밥을 사다가 정원에 놔두기 시작한 거죠.”
 
“도둑고양이 네요?”
 
“도둑고양이와 일반 고양이의 차이가 있나요?”
 
“글쎄요.”
 
“어차피 사람이 주는 밥 먹는 건데요 뭐,”
 
“안이 편한 놈이 있고 바깥이 편한 놈이 있고 그렇겠네요.”
 
“고양이 원래 주인이 FBI 한테 잡혀갔다 그랬죠? 씨디 컬렉션은 상당히 수준이 높았고, “
 
“네 저질 스런건 하나도 없어요. 책들도 영어랑 한국어가 반반 이었는데 상당한 독서량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지고 잇지 않을 책들이었어요. 그리고 고양이 화장실이요. 레이저빔 같은 게 왔다갔다 하고 온도도 바뀌고 하더라고요. 먹이도 수십 종류가 있었어요”
 
“마약사범 아닌 거 같아요. 비슷한 일을 한번 본적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정부쪽 일하던 사람들 이었거든요. 그런 일은 신문에도 안 나오죠.”
 
“글쎄요,,,”
 
“마약범 이라면 한국사람 이니까 보석금을 내고 나왔어도 벌써 나왔어야죠.”
 
너무나 수많은 미로들, 고양이 전주인의 정체가 무엇이었던 그건 중요치 않다. 다만 우리들의 개체는 각각 상대에게 비밀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소주를 두병 나눠 마셨다. 여자가 말했다.
 
“애완동물 중에서 가장 사람 흉내를 잘내는 게 뭔지 알아요?”
 
“고양이요?”
 
“네. 주인이 팔베개를 하고 잠을 자면 자기도 그 옆에서 팔베개를 하고 잘 정도니까요.”
 
“아, 그 정도 인가요?”
 
“그 페르시안 고양이 움직임 보셨어요?”
 
“상당히 느리죠.”
 
“품격 있잖아요. 페르시안 고양이라 그런 게 아니고 전 주인 닮아서 그런 거에요.”
 
“흥미 있네요.”
 
“집에 총 열다섯 마리의 고양이가 있어요. 일반적인 갈색 무늬를 가진 고양이들 이죠.그 페르시안 고양이를 가져가게 되면 아마도 다른 고양이들의 표적이 될 거에요. 왕따가 아니라 싸움을 하게될 거에요. 저는 고양이들의 습성을 잘알아요. 어떻게 보면 사람하고도 비슷한데 자기하고 틀리면 물어뜯으려고 하거든요.”
 
“그럼 데려가면 안 되겠네요.”
 
“음,,아마도 몇번 싸움하고 나면 서열이 정해지겠죠. 사람들도 겉으로는 평화스럽잖아요. 속으로는 증오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웃고 아부하고 그러죠. 자기보호 본능 이거든요.”
 
그녀는 두 손을 고양이 발톱처럼 해가지고 얼굴의 양옆에 갖다 대고는 웃었다.
 
“가져가시겠다는 거에요 아니면,,,”
 
“제가 데려갈게요. 몇 일만 있다가요. 그리고 애완동물은 공짜로 가져 가는거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 저녁 계산이라도 제가 할께요.”


  큐 아저씨는 아파트 매니저 일을 그만두었다. 작은 전기공사가 있었는데 집주인이 그 비용을 안 물어주고 짜게 굴자 큐 아저씨가 자기 돈으로 물어주고 난 다음 전격적으로 이사를 나오게 된 것이다.
 
여섯 번째 만난 여자에게서도 연락이 안오고 있는지 보름째 되어가고 있었다.
 
고양이는 이제 완전히 바깥으로 쫏겨 났다.
 
발 주위를 온통 물리는 것까지는 참아보겠는데 이제는 옆구리며 배, 등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물리게 된 것이다.
 
마치 벌레들의 소굴 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될 정도였다. 날마다 스프레이를 뿌려댔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론은 하나였다. 고양이가 안에만 있던지 아니면 바깥에만 있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거였다.
 
고양이의 밥그릇 물그릇, 그리고 모래담긴 화장실까지 전부 정원으로 추방되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고 불쌍한 고양이는 졸지에 야영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고양이 집까지 사다주고 따뜻한 쿠션까지 깔아주었지만 못내 마음이 아파서 밤마다 한 두 번씩은 나와서 쓰다듬어주곤 했는데 그럴 때도 고양이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파란, 혹은 빨간 눈으로 나를 지긋이 쳐다보기만 했다.


  나에게 그해의 가을은 조금 더 잔인하게 다가왔다. 운전을 하면서 마주치는 거리에는 언제나 고독이 묻어있었고 집에 돌아오게 되면 문이 마치 권태로워진 지옥의 입구같이 느껴졌다. 고양이도 나를 반기지 않았다. 그저 내 차의 헤드라잇이 꺼지면 느긋한 걸음으로 나타나 밥그릇 옆에 멈추고는 나를 바라보곤 했다.
  새로 나타나게 된 현상은 물그릇에 심하게 많은 흙이 들어가 있는 날이 가끔씩 생긴 건데 처음에는 그것이 고양이가 쫏겨나게 되자 나에게 일종의 항의를 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원인은 나중에 밝혀졌다.
 
고양이는 나처럼 고독하지도 않았다.
 
배만 안고프면 그만이었다. 하루 종일 잠만 자면서 태평하고 평화스러웠다.
 
강아지들처럼 주인의 감정이 어떨까를 고민하며 전전긍긍 하지 않았다. 사람으로 치자면 수 십 년 도를 닦아도 될까 말까한 경지였다.
 
슬픔이나 불행, 그리고 격정이나 사랑 같은, 내가 빠져서 허우적대는 그런 감정 상태에서 고양이는 완전히 자유로웠다.
 
인디안 썸머로 한참 덥다가 갑자기 다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어는 저녁에 나는 맥주 캔을 들고 정원에 앉아 막 어두워지기 시작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바람은 우수수 나뭇잎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고양이는 내 의자 밑의 가을 속에 앉아있었다.
 
나는 완전한 이별 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았다.
 
이 단어는 지니와 마지막 통화를 했을 때 그녀가 썼던 말 중의 하나였다.
 
“완전한 이별이라는 아주 깜깜한 터널이 있는데 그리로 들어가 보려고 해.”
 
“지난번에 남편하고 헤어질 때는 이별하지 않았어. 그저 각자의 다른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던 것뿐이지.”
 
“지구가 꼭 지우개 같다는 생각 안 해봤어? 돌면서 자꾸 자꾸 추억을 지우잖아.”
 
그녀의 목소리들이 하늘위에서 바람에 쓸려 다니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헤어지고 나서 어디에선가 시라도 쓰고 있는 걸까,
 
완전한 이별이라는 말이 가능한 것일까, 죽어서라도 우리가 모르는 저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하물며 같은 도시에서 살고 있으면서, 같이 쓰던 숟가락 젖가락 그릇 등이 아직 내집 부엌에 있고 같이 쓰던 침대며 소파가 아직 그대로 있는데, 손바닥에 와 닿던 뺨의 감각도, 꼭 금방이라도 눈물방울을 떨어뜨릴것 같은 눈으로 모딜리아니의 여인처럼 앉아있던 그 모습도 아직 기억에 있고,
 
가능하지 않음에의 선택이 어떻게 보면 그녀에게서 나왔지만 사실 그 제공자는 내가 아니었을까, 신비함으로 포장된 인간만큼 우스꽝스러운 게 없는데 나는 어째서 그렇게 말을 아꼈던 것일까, 고양이가 되고 싶었던 걸까, 몸짓으로 그저 상대방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정도의 지적 수준, 사실은 이 추운 우주를 가능한 많은 따스한 말들로 덮을 수도 있었을 텐데,
 
사랑한다는 말은 당연히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언어의 허망함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특히나 그런 말들은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삶의 부조리를 언어라는 형식을 이용해, 상대방을 기만하는 대표적인 표현일 뿐이라고 나는 생각 했었고 그래서 언어는 그냥 미소로서 끝났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당신이 없으면 많이 외롭더라.’ 정도의 말은 해줄수도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어는 입술을 넘으면 타락 한다고 믿고 있었고 당시의 지니는 그런 것들을 너무 잘 이해해주는 동지였었다.
 
아마도 그래서 나는 말을 아꼈을 것이다.
 
첫 번 째 별이 나타났을 때 나는 그 별에게 기도를 하고 싶어졌다. 이별이라는 터널에서 나오고 싶다는 무리한 바램은 하지 않지만 대신 다신 그런 터널이 내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해달라고,
 
세 번째 인가 고양이의 밥 봉지가 찢겨진 채로 정원의 구석에서 발견되었다.
 

  이틀 후, 일요일아침 여덟시 경에 나는 몇 번인가 반복해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잠을 깨어 현관문을 열었다.
 
옆 건물 아파트 이층에 사는 중년 부부였다. 그 집에서는 내 집 정원이 한눈에 들여다 보인다.
 
“어쩐 일이세요. 이른 시간에?”
 
남자가 말했다.
 
“어젯밤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나요? 게이트 좀 열어봐요. 정원에 좀 들어가보게.”
 
“네?”
 
“어젯밤에 고양이가 어떤 큰 동물하고 심하게 싸웠어요. 다쳤을지도 몰라요.”
 
나는 그들을 들어오게 하고 빠른 걸음으로 정원으로 통하는 뒷문으로 갔다.
 
문을 열었을 때 나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를뻔 했다.
 
정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맨 위쪽, 즉 문 바로 앞쪽에 고양이는 앉아 있었는데 몸의 반 이상이 피로 덮여있었다. 얼굴의 거의 전부와 오른쪽 옆구리가 시뻘겋게 피로 엉겨붙어있었고 한쪽 눈은 반쯤 감겨있었다. “야옹.” 하고 낮게 소리를 냈다. 그뿐 전과 똑같은 자세였다. 야옹 한마디가 어젯밤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보고였다.
 
“이를 어째. 이를 어째,,” 를 연발하는 아주머니를 아저씨가 저지시켰다.
 
나는 천천히 앉아서 고양이에게 손을 가져갔다. 고양이는 한쪽 반이된 파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일단 앉아있는 자세로 보아 사지는 멀쩡해 보였다.
 
아저씨가 말했다.
 
“병원에 가야할거 같은데요.”
 
“일요일 날 오픈하는 데가 있을까요.”
 
조심스레 들어 올려서 살펴보니 이마의 왼쪽 눈 바로 윗부분과 옆구리가 찢어져 있었고 피를 얼마나 흘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출혈은 멈춘 상태였다.
 
아저씨가 말했다.
 
“일단은 좀 씻겨보죠. 찟긴거고 부러지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애요.”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했다.
 
“어떻게 된 거에요?”
 
“오늘 일요일 이고 해서 늦게까지 비디오 보다가 새벽 두시 경엔가 담배 피러 베란다에 나왔었어요. 뭔가 시커먼 게 정원에서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이상해서 자세히 쳐다봤죠. 이 집에 개 없는 거 내가 잘 아는데,,이 고양이보다 두 배는 더 커 보였어요. 그리고 얼마 있는데 이놈이 나타나더라구요. 얼마나 빠르게 나타났는지 깜짝 놀랄 정도 였어요. 그리고 아무리 밤이래도 이놈은 하얘서 잘 보이잖아요. 그리고 둘이 싸움이 붙었어요. 일분도 안돼서 고양이가 저 그라지 뒷쪽으로 도망갔고요. 다른 놈은 꼭 캥거루처럼 서서 싸우데요. 뭔지 잘 모르겠지만,,,”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잊어버리고 고양이 먹이가 든 봉투를 정원에 방치해 둔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봉투는 꼭 사라졌고 정원의 한구석에 옆구리가 찢겨진 빈 봉투만 발견되곤 했었다. 처음에는 고양이 짓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혼자 먹어 치울 수 있는 양의 음식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고양이가 튼튼한 봉투를 그렇게 찢을 수는 없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동네를 돌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나서야 그게 너구리 라는걸 알았다.
 
직접 봤다는 사람도 몇 있었다.
 
“앞발을 마치 손처럼 사용해요.”
 
“발톱 진짜 날카로 와요. 마주치면 피하는 게 좋죠.”
 
등등의 말들도 들었다.
 
처음에는 깨끗하기만 하던 고양이 물그릇 속에 왜 흙이 잔뜩 들어가 있게 되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고양이는 집에서 쫒 겨난 뒤 정원에서 혼자 외롭게 있다가 어느 날인가 너구리와 마주쳤을 테고 자신의 음식을 훔쳐 가는걸 보면서도 무서워서 덤비지 못하다가 어젯밤에 결국 덤벼들게 된 모양이었다.
 
고양이에게 무리한 전투를 결행하게 시킨 감정의 저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먹이 때문에? 아니면 나에 대한 적개심? 홀로 어두운 정원에 남아서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고양이는 씻겨 놓으니까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고 상처도 털이 보호해서 그랬는지 그렇게 크진 않았다. 그날 오후에 병원을 찾아갔는데 수의사는 꼬맬 필요까지는 없다면서 삼 일 치 마이신만 건네주었다.
 
대상이 뭔지 모를 분노와 슬픔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왔다.
 
지니가 항상 앉아 있곤 하던 그 의자에 앉아 눈물을 훔치다가 여섯 번 째 만났던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있었던 일을 대충 이야기 했더니 여자가 말했다.
 
“무서워서 연락을 못 드렸어요.”
 
“무섭다니요?”
 
“우리 만나고난다음 몇일 있다가 제일 오래 데리고 있었던 고양이가 죽었어요. 그 고양이도 데리고 오면 언젠가 죽을 거 아니에요. 그게 두려워졌어요.”
 
한참 생각해보고 대답했다.
 
“이별이 무섭다는 말인가요?”
 “네,,만나는 거 무서워요. 당신도 무서워요.”
 
나는 다시 또 잠시 기다렸다가 말했다.
 
“그럼 이 고양이,,,안 데려가실 건가요? 너구리 또 오면 어쩌죠?”
 
“데려갈게요,,,하지만 시간을 좀 주세요,,”
 
“결정이 그리 힘든 건가요?”
 
“결정을 쉽게 내리니까 자꾸 슬퍼지는 거잖아요.”
 
나는 다시 눈물을 닦았다.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겨울로 떨어져 내렸다.
 
나는 숨죽여 말했다.
 
“그리고 누구나 죽는 건데,,,익숙해질 때쯤 되지 않았나요.”
 
“익숙한 거처럼 연기 하는 거죠.”
 
이별의 터널을 지나면 흰색 고양이가 앉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조만간 연락 주실 걸로 알고 기다릴 께요.”

  이별이라는 은하계 보다 멀고 차가운 세계로 내몰렸었던 그 순간에 나는 큐 아저씨의 전화를 받았었다.

 "고양이 좋아해?


  지니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할 말 을 못해 가끔 시어만 중얼거리며 모딜리아니의 여인처럼, 흰색 고양이처럼 그렇게 앉아있던 여인에게 내가 할 수 있던 행동이 고작 그 정도의 무관심뿐 이었을까, 전화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할 수가 없었다.
 
어제보다 더 차가와진 바람이 불어왔다.
 
고양이는 내 발밑에 앉아있었는데 모든 생명체가 가진 그 쓸쓸함을 전혀 모르는듯했다.
 
고양이에게는 그게 더 다행일수도 있겠지,
 
누군가 와서 고양이를 가져가겠다고 하면 이제는 줄 수 가 없게 되어버린 내 심정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