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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날개Oct-26,2009

날 개 “전기장판위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면 꼭 후라이팬 위에 누워 지글거리며 익고 있는 꽁치를 보는 거 같아.“ 라고 와이프는 얘기했다. 꼭 반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성호는 당시 와이프가 했던 말 들을 거의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전기장판 만드는 회사에서 들으면 회사기밀 유출이라는 이유로 아내를 괴롭히게 될 것 같다.’ 라고 성호는 생각했다. “옆집 남자가 꽁치 같애.” "그렇게 들리네.“ 성호는 집에 늦게 들어왔다가 아침에 빨리 나가긴 하지만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옆에 집 남자 얘기하는 거야.” “무슨 얘기야?” “우리나라 문화가 온돌방에 관련 있다고 들었어. 그게 현대로 돌아와서 전기장판이 된 거 같아. 이런 거지 뭐. 방의 공기가 따뜻하면 사람이 바닥에 누워있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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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Oct-22,2009

크리스마스 1. 시연은 컴퓨터 페이지가 열다섯 번째에 도달한 다음 잠시 타이핑을 멈추었다.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 보았다. 다섯 번째 방문했던 이 집을 선택했던 이유는 영우의 어머니가 가꾸어 놓은 아름다운 정원이 바로 그 창가에서 내다보인다는 이유 때문 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애기가 태어날 때 까지 아니 어쩌면 그 후로도 살 수있는 적당한 집을 찾아야 했던 그녀는 신문 광고를 보고 몇 군데 집들을 방문해 보았는데 다섯 번째 방문했던 집이 이 집이었다. ‘식사 제공 가능, 가족같이 생활하실 분, 욕실 따로 있고 부엌은 공동 사용, 한 달에 $800 이 광고였는데 와보고 다른 집 보다 조금 비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단 집이 좋았고 가족은 어머니와 아들 단 둘 뿐 이라고 했다. 처음 그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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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중독Jun-13,2009

중독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지 열흘 만에 내가 찾아간 곳은 해남에 있는 미황사 라는 이름의 그다지 크지 않은 절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춘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재활센터로 곧장 가야되는 것이었는데 서울에서 나를 맞이한 사촌형의 권유로 스케쥴의 변동이 생긴 것이다. 그 절의 주지스님은 사촌형과 막역한 사이라고 했다. 불교신자인 사촌형은 오래전부터 주말을 이용해 많은 사찰들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아마도 그 절도 그들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는 그 절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고, 다만 왜 하필이면 거기냐고 물었을 때만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말도 덧붙이 면서, 자연이 아름답지 않은 절도 있었나 하고 나는 생각했을 뿐이었다. 사월의 셋째 주였고 모든 사찰들이 일 년 에 한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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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

그 소녀Feb-16,2009

그 소녀 삼촌이 처음 그 얘기를 했을 때 지민은 티브이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건성으로 흘려들었다. 새벽 네 시에 신문을 돌리는 소녀가 있다는 얘기 같은 거는 좀 많이 들어본 소설 속 얘기 같기도 했고, 특히나 삼촌은 엉뚱한 데가 있어서 별로 믿음 갈 만한 얘기를 하는 적도 없고, 그로부터 한 달이 더 지난다음 지민이 샌디에고 에서 일끝내고 돌아 왔을 때가 새벽 네 시 이었는데 그의 집 앞에 흰색 도요타 승용차가 한대 서더니 갑자기 예쁜 소녀가 차문을 열고 나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봉지에 쌓인 신문을 다섯 개 정도 각각 다른 담 위로 집어던지고 사라지는 걸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주위는 까맣고 소녀만 하양 이었다. 너무 인상적이어서 꼭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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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서

눈 속에서Feb-06,2009

눈 속에서 어찌 보면 이곳에서는 유일한 친구일지도 모르는 준오의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일주일전만해도 암 투병 중이라고 했었는데 그저께 준오는 내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 하더니 장례식 일정을 얘기해 주었다. 하루 먼저 가서 준오와 술이라도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엘에이에서 만난 유일한 고교 동창인데, 물론 여기서 새로 알게 된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그처럼 이십년도 넘게 알고 지낸 건 아니기 때문에, 뭐랄까, 약간의 느낌의 차이 같은 거라고나 할까, 그런 게 있었다. 하여간에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불과 몇 달 전에도 호수에서 한밤중에 모닥불 피워놓고 소주잔 기울이면서 나와 준오랑 낚시를 했었는데 준오는 엘에이에서 비즈니스가 신통찮으니까 프레즈노에 있는 리커스토어를 하나 사서 그리로 이주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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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사냥

악어사냥Jan-02,2009

악어사냥 십년도 더 지난 일이다. 여름 이였는데 차로 대륙을 건너서 미시시피 강으로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곳이 목적지는 아니었는데 모종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우리는 그곳을 기점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게 되었으므로 굳이 여행지가 어디었었다라는 정의를 내려야 한다면 -당시 우리는 미시시피 강으로 여행을 갔었다.- 하고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에이에서 차를 한대 렌트해가지고 친한 후배 제이와 함께 지그재그로 스테이트를 통과하며 기분을 내게 된 건데 사실 나는 미시시피 강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 목소리 큰 그에게 이길 수가 없어서 그냥 우연히, 차가 그쪽으로 달리게 된 것이다. 여행 목적 이라는 것도 그저 시험 끝나고 그냥 아파트에서 뒹굴기 시간이 아까웠는데 제이가 가자고 꼬시는 바람에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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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

한여름밤의 꿈Dec-16,2008

한 여름밤의 꿈 6가를 따라 꺾어지면 왼쪽 코너에, 몇 십 년 동안 자리 잡고 있는 주유소에서 이년 전인가 권총강도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 사건 외에 이 거리는 항상 조용하기만 했다. 물론 간혹 가다가 경찰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나 도시를 온통 눌러버리는 헬리콥터의 육중한 소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거야 반경 일이마일 정도는 떨어진 장소가 타겟 일 테니까 이 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을 테고, 그 주유소를 끼고 돌아가면 역시 삼십년 정도 그곳에 위치하고 있는 리커스토어가 있는데 그 앞에는 언제나 두 명의 홈리스가 서성거리고 있어 오래된 풍경의 하나가 되어있었다. 한명은 흑인이고 다른 하나는 백인 이었는데 흑인은 일반적인 홈리스들처럼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동전을 구걸 하곤 했고 백인은 그 파란눈으로만 그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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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시티

실버시티Dec-16,2008

실버시티 2008년 7월초, 실버시티에 가기로 했다. 물론 제니퍼 하고의 약속도 있긴 했지만 그건 십 년 전에 그냥 반 장난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계절만 되면 서늘하게 다가오는 아픔을 느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십년이라는 시간은 그 정도의 흔한 추억 하나 정도는 기억의 뒤쪽 창고에 옮겨 놓기에 충분한 시간일까, 그때 우리가 춤을 추었던 그 호텔의 플로어에는 누가 또 흔들거리면서 추억을 만들고 있을까, 쇼스타코비치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도시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아 인터넷을 사용해야 했다. ‘silver city' 는 되지도 않았다. 스페인어로 ’ciudad de plata' 를 검색하고 나서 찾을 수 있었다. 비행기표는 7월 19일 아침 여덟시로 예약했다. 십년이 사라지고 나서 제니퍼가 다시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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